2023 세계 치안 순위 / 치안 좋은 나라
여행에 있어 안전은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성들끼리, 혹은 혼자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보다 좋은 나라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요.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여행에서 당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일 겁니다. 또 세계평화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 and Peace)에서 매년 조사하는 글로벌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 이하 GPI)는 단순 범죄율뿐 아니라 군사 예산, 전쟁 사상자, 죄수 규모, 잠재적 테러 위험 등을 고려하여 점수를 측정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까지 고려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2023 치안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2023년 막바지에 쓰는 세계 치안 순위 지금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치안 좋은 나라 Top10
세계 치안 순위 10위, 스위스
World security ranking 10, Swiss
최신 글로벌 평화 지수 GPI에 따르면 치안 좋은 나라 10위는 스위스였습니다. 1815년부터 어떤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중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는, 국가적 안정, 민주적 정부, 낮은 범죄율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립성과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2023년 기준으로는 순위권에 안착했으며, 이밖에도 스위스는 가장 강력한 여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시민은 EU 어디에서나 생활하고, 일하고, 공부하며, 은퇴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죠. 이럴 땐 유럽 연합이 참 부럽네요. ㅎㅎ
세계 치안 순위 9위, 일본
World security ranking 9, Japan
세계에서 가장 치안 좋은 나라 9위는 이웃국가, 일본이 차지하였습니다. 2022년 10위에 그쳤던 기록이 2023년에 한 단계 더 성장한 셈인데요. 일본은 다른 항목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특히 낮은 범죄율에서 거의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길에서 지갑을 떨어뜨려도 다시 돌려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하죠. 또 일본의 살인 사건 비율은 10만 명당 2.3명으로, 이는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이렇다 보니 글로벌 평화 지수 기준 살기 안전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 치안 순위 8위, 슬로베니아
World security ranking 8, Slovenian
인구가 200만 명이 조금 넘는 국가, 슬로베니아가 세계 평화 지수 8위를 기록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사이 짧은 해안선에 위치한 내륙국인데요. 슬로베니아의 치안 순위가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낮은 범죄율입니다.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살인 사건이 1.4건에 불과하죠. 또 절도나 기물 파손 같은 경미한 범죄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인구수가 적어 비율이 낮은 것일 수도 있지만, 정치적 안정성 또한 낮은 범죄율 기록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세계 치안 순위 7위, 포르투갈
World security ranking 7, Portugal
포르투갈은 아름다운 풍경과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여유로운 분위기로 사랑받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최근 포르투갈은 또 다른 이유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안전입니다. 2023 글로벌 평화 지수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 안전한 나라로 선정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이 이렇게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소득 수준 때문인데요. 실제로 포르투갈의 가장 부유한 20% 가구는 가장 가난한 20% 가구보다 평균 7.5배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었죠. 이는 가장 부유한 20%가 가장 가난한 20%보다 12배 가까이 돈을 버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득에 평균이 이루어지면 범죄 및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죠.
또 포르투갈은 모든 시민이 강력한 법치 아래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으며, 정부의 부패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보니 범죄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GPI는 설명합니다.
세계 치안 순위 6위, 싱가포르
World security ranking 6, Singapore
2023 순위를 새롭게 갱신한 싱가포르가 치안 좋은 나라 6위를 기록했습니다. 국토 면적이 부산보다 작은 싱가포르는 아시아 내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기도한데요. 싱가포르의 법치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치를 떨 만큼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은 범죄와 잠재적 범죄, 재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훌륭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죠. 또 싱가포르의 경찰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며, 공권력 역시 막강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싱가포르는 깨끗하면서도 안전하고 청렴한 국가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치안 순위 5위, 오스트리아
World security ranking 5, Austria
오스트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5위인 동시에, 유럽 내 세 번째로 안전한 국가입니다. 오스트리아가 이렇게 안전할 수 있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범죄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살인 사건은 물론 강력 범죄와 재산 범죄 역시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두 번째로는 막강한 경제력인데요.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 범죄 행위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치안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는 강력한 정부와 정치 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원활하고 청렴한 국가 운영은 시민들로 하여금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범죄율이 낮다고 합니다.
세계 치안 순위 4위, 뉴질랜드
World security ranking 4, New Zealand
순위를 새롭게 갱신한 국가도 있다면, 낮아진 국가도 있겠죠?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2022년 치안 좋은 나라 2위를 기록했던 뉴질랜드는 2023년 4위로 하락하였는데요. 그럼에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주목받고 있는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어 범죄율이 적고, 안정된 정부는 시민들에게 평화를 선사합니다. 또 지리적 특성상 고립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전쟁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화산폭발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범죄로부터 안전하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국가라……
세계 치안 순위 3위, 아일랜드
World security ranking 3, Ireland
2022년부터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일랜드가 치안 좋은 나라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단 아일랜드는 강력 범죄 중 하나인 살인 비율이 매우 낮은데요. 인구 10만 명당 1명 미만으로 미국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낮은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폭동, 분쟁, 테러 역시 거의 일어나지 않기로 유명한데요. 과거 분쟁 국가였다는 역사 때문인지 아일랜드는 어떤 분쟁에도 관여하지 않으며, 군사적 중립 정책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치안 순위 2위, 덴마크
World security ranking 2, Denmark
세계 평화 지수에 따르면 가장 안전한 나라 2위는 덴마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인만큼 범죄율이 낮은 편인데요. 2018년 기준 덴마크에서 기록된 살인 사건은 127건으로, 10만 명당 6.2명인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입니다. 또 덴마크는 불평등과 사회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경제적 안정과 평등은 법의 질서를 유지하기에 수월하며 범죄율을 줄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세계 치안 순위 1위, 아이슬란드
World security ranking 1, Iceland
대망의 1위는 아이슬란드입니다. 약간 놀라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살인 건수와 강력 범죄 수준, 무기 보유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측정한 점수에서 아이슬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아이슬란드가 이렇게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강력한 경제력, 막강한 복지, 정치정 안전성, 상대적으로 낮은 부정부패 비율 때문입니다. 또 비교적 고립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 역시 적을 수밖에 없는데요. 안전한데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보유하고 있다 보니, 시민들의 심리가 안정될 수밖에 없고, 이런 심리는 범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세계 치안 순위. 세계 평화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안전성은 43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같은 아시아 국가인 베트남과 대만, 말레이시아 보다도 낮은 수준이죠. 또 다른 이웃 국가인 중국은 80위였으며, 강대국인 동시에 세계 최고 선진국인 미국은 131위에 그쳤는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핀란드가 치안 좋은 나라 순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이상해서 추가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범죄율, 그러니까 정말 ‘치안’만 고려한 데이터는 핀란드가 1위인 게 맞았습니다. 그러나 살인 비율,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 사회적 안전성, 내부 갈등, 국제 관계, 정치적 안정성 등 대부분의 요소를 고려한 ‘세계 평화 지수’가 안전한 국가 수치를 재정립하면서 ‘치안’ 하나만 고려한 데이터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 역시 경제평화연구소(IEP)에서 발표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