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벨기에 와플 종류 6가지 소개

벨기에 와플 종류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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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벨기에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애주가라면 맥주를,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축구를 가장 많이 떠올릴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알코올에도 축구에도 관심 없는 저는 벨기에 대표 디저트인 와플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고프르 혹은 고프레라고도 불리는 와플은 밀가루 베이스의 반죽을 체크 모양으로 구워낸 빵, 디저트인데요. 워낙 인기가 많고 잘 알려진 음식이다 보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와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단 미국에선 와플을 아침식사, 브런치로 즐기는데 반면, 와플의 고장 벨기에는 길거리 음식, 간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죠. 이는 반죽과 모양에 따라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저와 함께 벨기에 와플 종류 6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프르, 고프레

Gauf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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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할 벨기에 와플 종류는 고프르, 고프레입니다. 이름이 어려워 그렇지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와플 종류가 이것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풍미가 진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반죽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고 있는데요. 하나는 밀도가 낮은 반죽이고 하나는 밀도가 높은 반죽입니다.

먼저 밀도가 낮은 반죽은 구웠을 때 와플의 결이 살아있으면서 촘촘하고 가장자리가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직사각형 모양을 띠고 식사보다는 간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밀도가 높은 반죽은 구웠을 때 두께감이 있으며 식감이 쫄깃하고, 가장자리에 규칙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주로 케이크를 만드는 반죽을 이용하다 보니 간식보다 식사에 제격인 와플이라고 합니다.

2. 리에주 와플 / 고프르 드 리에주

Liege Wa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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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와플 종류 중 리에주 와플은 밀도가 높은 반죽을 사용합니다. 쫄깃한 식감에 모양이 고르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죽은 밀가루, 누룩, 우유, 달걀, 버터, 설탕을 혼합하며 여기에 독특하게도 진주 설탕(Pearl Sugars)이 첨가됩니다. 진주 설탕이 베이킹 과정에서 녹으면 캐러멜과 같은 향과 맛을 낸다고 하죠. 또 리에주 와플은 유래가 정확하지 않지만 프랑스 디저트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완성된 와플은 단독으로 먹기도 하지만, 슈가파우더, 휘핑크림, 초콜릿, 과일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3. 벨기에 와플 / 브뤼셀 와플

Brussels Wa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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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와플은 고프르 중에서도 밀도가 낮은 와플 종류에 해당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와플로 알려져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 완벽에 가까운 직사각형 모양을 띠고 있는데요. 때문에 맛이 가볍고 산뜻하며 부담스럽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슈가파우더나 달달한 시럽을 뿌려 제공하지만, 취향에 따라 초콜릿, 휘핑크림, 아이스크림, 캐러멜, 과일 등을 얹어 즐기기도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아이스크림인데, 여러분들의 취향은 어떠신가요?

4. 갈레트 캄피노아제

Galettes Campino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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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트 캄피노아제부터는 여러분들에게 생소한 벨기에 와플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와플은 벨기에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와플보다 입자가 작은 것이 특징인데요.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 대신 단단하고 바삭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 버터 쿠키, 과자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일반적인 와플 반죽에 추가로 바닐라 향을 첨가하기도 하지요.

5. 라크망 와플

Lacquemant Wa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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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탄생한 라크망 와플은 리에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벨기에 와플 종류입니다. 그렇다면 리에주 와플과 비슷한 종류가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반죽은 비슷하지만 완성된 와플에 슈가파우더, 초콜릿, 휘핑크림 대신 오렌지 시럽과 취향에 따라 계피 시럽을 끼얹어 즐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레시피에 ‘오렌지 꽃 물’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오렌지 맛? 향? 이 나는 앱솔루트의 종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6. 플랑드르 와플

Flemish Wa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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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ric delcroix>

플랑드르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베이직 한 벨기에 와플 종류입니다. 어떤 토핑 없이 오직 와플만 제공하며, 그렇게 즐기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인데요. 반죽은 밀가루, 누룩, 버터, 우유, 달걀, 바닐라 설탕 등을 혼합하여 만들며, 밀도가 가볍고 쿠키나 과자 같은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간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플이 아닐까 싶네요.

7. 궁금해서 추가로 찾아본 크로플

Cro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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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와플 종류는 아니지만 궁금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궁금하기도 해서 ‘크로플’에 대해 추가로 찾아봤습니다. 크로플은 크로와상(Croissant)과 와플(Waffle)의 합성어로 2017년 아일랜드 셰프에 의해 처음 탄생했는데요. (사실 크로플에 대한 유래는 의견이 분분해서, ‘아 그렇구나’ 정도로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와플 모양이지만 크로와상 반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일반적인 크로와상보다 바삭하며 밀도는 와플보다 가볍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크로플은 일반적인 와플처럼 슈가파우더, 휘핑크림, 시럽,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토핑 하여 즐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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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유일하게 즐기는 디저트가 있다면 바로 와플입니다. 정확히는 크로플인데요. 적당히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크로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뭐랄까 여기가 천국인가?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와플에 메이플 시럽과 슈가파우더를 추가해 즐기는 것도 좋아하죠. 그런 의미에서 와플을 개발하고 전 세계에 보급(?)해준 벨기에가 고맙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중 하나인 벨기에 체리 맥주와 함께 즐기면 어떤 맛이 날지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알코올 못 먹는 저 대신 여러분들이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