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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로 구분하는 파스타 종류 이름 26가지
파스타의 고장 이탈리아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미식의 나라입니다. 미식의 나라답게 파스타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렇다 보니 이탈리아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저장해 놓은 식재료를 사용하기보다 제철 재료만 사용하여 요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중적이면서도 흔히 즐기는 파스타는 기호에 맞게,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금씩 변형되어 종류만 60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하지만 기본 베이스는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파스타와 큰 차이가 없는데요. 그렇다면 파스타 베이스 소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소스로 구분하는 파스타 종류와 이름 26가지 지금 시작합니다!
파스타 종류와 이름, 소스 버전
1.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 10가지
아마트리치아나, Amatriciana
아마트리치아나는 로마 북동부 지방 도시인 ‘아마트리체’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습니다. 구안치알레(절인 돼지 목살)에 깍둑썰기 한 토마토와 페코리노 치즈를 넣어 완성하는데요. 아마트리치아나와 어울리는 파스타 면으로는 스파게티, 부가티니 등이 있습니다.
아라비아타, Arrabbiata
파스타 종류 아라비아타는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마늘, 붉은 고추로 만든 매운 소스입니다. 이탈리아 어를 직역하면 ‘화’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화난 파스타’라고도 불리는데요. 아라비아타 소스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파스타 면은 펜네이지만, 없으면 리가티나 리가토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볼로네제, Bolognese
볼로네제는 18세기 후반 교황 비오 7세의 요리사인 알베르토 알비시에 의해 처음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토마토 또는 토마토퓌레를 베이스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포도주, 육두구, 소금과 후추를 넣어 완성하는데요. 어울리는 면으로는 라자냐가 있지만, 파파르델리나 페투치니 그리고 파르팔레와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프라 디아볼로, Fra diavolo
프라 디아볼로는 ‘악마 형제’라는 뜻을 가진 파스타 종류입니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으깬 고추와 마늘, 파슬리, 바질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는데요. 프라 디아볼로를 두고 이탈리아에선 전통 이탈리아 소스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에서는 1930년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 발명했다고 주장합니다. 볼로네제와 달리 해산물과 곁들였을 때 특히 더 맛이 극대화된다고 하네요.
프루티 디 마레, Frutti di mare
다른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 소스는 새콤하거나 달콤한 맛이 나는 반면, 프루티 디 마레 소스는 짠맛이 강하다고 합니다. 해당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바다의 과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고기보다는 조개, 홍합, 새우, 가리비 등과 잘 어울리는 파스타 종류입니다.
마리나라, Marinara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스타 종류 마리나라는,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마늘과 허브로 구성된 심플한 소스입니다. 때때로 양파나 치즈 페페론치노 등이 포함되기도 하는데요. 잘 알려져 있는 만큼 토마토소스계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추가되는 재료에 따라 아라비아타, 푸타네스카가 되기도 합니다.
푸타네스카, Puttanesca
마리나라에서 변형돼 탄생한 푸타네스카는 소박한 소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들기가 쉽고 간단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1950년대 이스키아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발명되었으며,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피카치 가에타 올리브, 케이퍼, 마늘, 오레가노 소스 등을 곁들여 완성합니다. 취향에 따라 소금에 절인 멸치나 칠리 페퍼를 사용하기도 한다네요!
토마토 톤나, Tomato tonna
톤나는 이탈리아어로 참치를 의미합니다. 즉 토마토 톤나는 토마토와 참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소스인데요. 만들기 쉽지만 완전히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취향에 맞게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부 셰프는 파슬리나 바질을 추가하지만, 또 일부 셰프는 톡 쏘는 맛을 위해 케이퍼나 올리브를 추가하기도 한다네요.
스카르파리엘로, Scarpariello
스카르파이엘로라는 파스타 종류는 이탈리아어로 제화공을 의미하는 ‘Scarpar’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남은 치즈와 바질 한 줌을 사용하여 완성한다고 하는데요. 치즈는 취향에 따라 양과 종류를 정하고, 때때로 고기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선데이, Sunday
토마토가 베이스인 파스타 종류 마지막은 일요일이라는 뜻을 가진 선데이입니다. 위 소스는 1870~1920년 사이 미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계 미국인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일요일엔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인 것처럼 선데이 역시 일요일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육류를 토마토소스에 오래오래 끓여 걸쭉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고기도 소고기, 돼지고기, 송아지 고기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전부 사용하는 경우도 있죠. 10가지 토마토소스 중 단연 선데이가 가장 진한 맛을 가지고 있을 것 같네요!
2. 유재품(치즈, 버터, 우유 등) 베이스 파스타, 7가지
알프레도, Alfredo
알프레도는 유재품을 베이스로 한 파스타 종류입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버터 소금으로만 만들어지며, 1908년 처음 탄생했는데요.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고자 한 알프레도 디 렐리오 셰프가 발명했습니다. 잘 어울리는 파스타 면으로는 페투치니이며, 어찌나 잘 어울리는 알프레도라는 소스보다 페투치니 알프레도라는 파스타가 더 유명할 정도네요!
베샤멜, Bechamel
드디어 이탈리아와 관계없는 파스타 종류가 나왔습니다! 바로 베샤멜인데요. 베샤멜이라는 소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소스 중 하나이며, 수많은 요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로 버터와 밀가루, 육두구, 우유, 후추, 소금을 첨가하여 걸쭉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브라운 버터와 세이지, Brown butter and sage
생소하면서도 낯선 이름의 브라운 버터와 세이지는 말 그대로 브라운 버터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파스타 종류입니다. 세이지는 꿀풀과에 속하는 향신료로 지중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버터와 조합이 좋아 이런 소스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재료가 간단한 만큼 비율과 신선한 재료가 중요하다고.
카시오 에 페페, Cacio e Pepe
로마에서 유래된 카시오 에 페페는 단순하면서도 전통적인 이탈리아 파스타 종류입니다. 숙성된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소금, 후추 밖에 들어가는 것이 없지만 간단한 재료인 만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율과 재료의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데요. 풍부한 탄수화물과 지방 덕분에 추운 지역의 목동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까르보나라, Carbonara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까르보나라는 달걀노른자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관시알레(절인 돼지고기 목살)를 넣고 만든 파스타입니다. 우유나 생크림을 활용한 우리나라 파스타와 사뭇 다른 재료인데요. 단순함에도 맛과 풍미가 좋아 인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파생되어 있습니다.
그리시아, Gricia
그리시아 역시 까르보나라와 마찬가지로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와 관시알레를 조합하여 만든 파스타입니다. 다른 점이라곤 달걀노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뿐인데요. 간단하면서도 맛이 좋아 파스타 외 다양한 요리에서 활용되고 있는 소스입니다.
콰트로 포르마지, Quattro Formaggi
콰트로 포르마지는 미국에서 치즈 피자로 유명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인기 있는 파스타 소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4가지 치즈로 만들어지며,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개인의 취향이라고 하는데요. 콰트로 포르마지에 사용되는 인기 있는 치즈 종류로는 모차렐라와 프로볼로네, 폰티나, 리코타, 고르곤졸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치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콰트로 포르마지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도 질감도 다양한 파스타 종류입니다.
3. 오일 베이스 파스타, 3가지
알리오 올리오, Aglio e Olio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 종류 중 하나인 알리오 올리오는 이름처럼 올리브유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소스입니다. 오직 올리브 오일과 마늘만으로 만들어지며 취향에 따라 페페론치노, 치즈, 파슬리를 추가하기도 하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조개살을 넣은 알리오 올리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헤헤
시칠리아 정어리, Sicilian sardine
전통적인 시칠리아 요리에서 흔히 사용되는 재료가 바로 정어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칠리아 정어리라는 파스타 종류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유럽에서 비교적 흔하게 사용되는 이 생선은 파스타와 만났을 때 약간의 짭짤한 맛과 기름진 맛이 난다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것에 비해 역사가 굉장히 깊은 소스이며 잘 어울리는 파스타 면으로는 부가티니가 있다고 하네요.
흰 조개, White clam
우리에게 친숙한 봉골레가 아무래도 이 파스타 종류에서 파생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흰 조개를 버무려 완성한 소스인데요. 잘 어울리는 면으로는 링귀니와 스파게티가 있으며, 취향에 따라 토마토소스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이스를 오일로 분류해야 하나 기타로 분류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흰 조개를 토마토소스와 곁들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여 오일로 분류하였습니다!
4. 기타 베이스 파스타, 6가지
콜라투라 디 알리치, Colatura di alici
콜라투라 디 알리치는 이탈리아에서 만든 멸치 소스입니다. 아말피 해안에서 잡은 멸치를 소금에 절여 저장 후 이 즙으로 소스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올리브 오일과 콜라투라 디 알리치, 구운 야채를 곁들이면 감칠맛이 풍부한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맛일지 전혀 상상이 안 되네요…
레몬 소스, Lemon
레몬이 과연 파스타와 어울릴까 싶지만, 실존하고 있었습니다…… 레몬 소스는 일반적인 걸쭉하고 밀도 높은 파스타 소스와 달리 상큼하면서도 가벼운 맛의 소스라고 하는데요. 레몬즙과 제스트, 마늘, 소금, 후추를 섞어 만든 후 파스타 위에 뿌려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취향에 따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넉넉하게 뿌려준다고 하는데, 이 역시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되지 않네요!
네로 디 세피아, Nero di seppia
예상한 분들도 있겠지만 네로 디 세피아는 오징어 먹물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파스타 종류입니다. 과거 오징어 먹물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목적과 항균제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건강상 이점에도 비주얼이(…) 먹음직스럽지는 않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재료는 아니라고 합니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는 시칠리아에서 베니스까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페스토, Pesto
페스토는 잣과 바질, 경질 이탈리아 치즈, 마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혼합하여 만든 소스입니다. 페스토를 베이스로 한 파스타는 만들어놓은 소스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는데요. 잘 어울리는 파스타 면으로는 푸실리, 로티니, 파르팔레가 있습니다.
살사 디 노치, Salsa di noci
이게 파스타와 어울린다고? 의문스러운 소스도 있습니다. 바로 호두로 만든 소스인데요. 살사 디 노치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지역에서 파생되었으며, 심지어 역사까지 깊다고 합니다. 호두와 파마산 치즈, 마늘, 올리브 오일, 우유, 흰 빵 등을 혼합하여 만드는데, 부드러운 살사 디 노치는 우유와 올리브 오일을 많이, 걸쭉한 살사 디 노치는 빵을 많이 첨가해 만든다고 하네요.
보드카, Vodka
언제 어디서 탄생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는 보드카 소스도 있습니다. 다만 보드카가 주 재료인 것은 아니고, 일부 소스에 보드카를 추가해 만들어진 소스인데요. 처음 탄생하게 된 계기는 토마토소스를 묽게 즐기고 싶어 추가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서로 본인들이 만들었다 주장하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이 소스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미국은 여전히 잘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이 글을 보기 전까지 파스타 소스가 이렇게 많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전 이래저래 파생되어 탄생한 건 많다고 들었지만, 기본, 그러니까 베이스가 되는 소스는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 중 하나인 봉골레가 파생된 파스타라는 것도 다소 충격이었는데요. 파스타를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파스타 요리를 해보고 싶지만 전 양식엔 도통 재능이 없어서 늘 비싼 돈 주고 사 먹기만 합니다. 언젠가 제 주방이 넓어지면 재료도 구비하고 본격적으로 배워 소개한 파스타 종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