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비행기 속도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지만, 대지에서 달리는 대중교통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또 대륙을 횡단하며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오직 기차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저는 아직까지도 기차를 타면 이유 없는 설렘을 느끼곤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차에 타면 여행을 간다는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이런 생각은 저뿐만 아니라 기차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미국에서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랜드 캐년 철도
첫 번째로 소개할 미국 기차여행은 그랜드 캐년 철도입니다. 1901년부터 운영되어 온 이 기차는 그 유명한 그랜드 캐년을 횡단하는 기차라고 하는데요. 퍼스트, 코치, 풀먼, 전망대 돔, 럭셔리 돔, 럭셔리 팔러를 포함한 6개의 객실이 제공되고 있으며, 주요 관광지로는 허밋츠 레스트(Hermits Rest), 모하비 포인트(Mohave Point), 어비스(Abyss), 피마 포인트(Pima Point) 등이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을 보다 깊숙이 관찰하고 싶다면 이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레일로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레일로드는 노스캐롤라이나 산맥 일부와 미국의 외딴 시골을 경험할 수 있는 기차입니다. 85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총 25개의 다리와 2개의 터널을 통과한다고 하는데요.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초원과 강, 협곡 덕분에 눈을 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해당 기차는 이름처럼 거대한 증기를 내뿜으며 느린 속도로 달리는데요. 개인 승무원이 딸린 퍼스트 클래스와 야외 곤돌라 그리고 일반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듀라고 & 실버톤 네로우 게이지 레일로드
듀랑고 & 실버톤 네로우 게이지 레일로드는 3시간 30분 동안 운행되는 미국 기차입니다. 깊은 협곡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가파른 산 비탈길이나 아름다운 애니마스 강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4계절 내내 풍경이 좋아 계절별로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엘크와 큰 뿔양 같은 야생 동물 관찰도 가능하다고 하죠.
베르데 캐년 레일로드
베르데 캐년 레일로드는 이름처럼 베르데 캐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차입니다. 1953년 제작되어 1997년 3월 처음으로 베르데 캐년 철도에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객실은 퍼스트 클래스, 카부스, 야외 관람차로 나뉘고 있으며 기관차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데날리 스타
알래스카 데날리 스타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 하나인 데날리 국립공원을 횡단하는 기차입니다. 해당 기차는 유리돔 천장이 있어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단 5월과 9월 사이에만 운행되기 때문에 여행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트랙 애디론댁
암트랙 애디론댁은 미국 뉴욕에서부터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운행되는 장거리 기차입니다. 특히 가을에 이 기차를 탑승하면 뉴욕의 아름다운 단풍 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암트랙 애디론댁의 주요 정거장으로는 포킵시(Poughkeepsie), 새러토가 스프링스(Saratoga Springs), 화이트홀(Whitehall),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 등이 있습니다.
암트랙 엠파이어 빌더
암트랙 앰파이어 빌더는 미국 전체를 횡단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기차입니다. 편도만 무려 46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많은 지역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시시피 강, 글레이셔 국립공원, 가스맨 쿨리 트레슬, 몬태나, 대평원 등이 있죠. 또 해당 기차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운행되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한 탑승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객실이나, 잠을 잘 수 있는 공간, 일어서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암트랙 캘리포니아 제퍼
암트랙 캘리포니아 제퍼 역시 편도 51시간의 장거리 운행을 자랑하는 미국기차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으며 식당, 관광 라운지, 침실, 스위트 룸 등의 클래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해당 기차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풍경으로는 대초원, 록키 산맥, 눈 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 등이 있다고 하네요.
암트랙 코스트 스타라이트
암트랙 코스트 스타라이트는 편도 36시간을 운행하는 미국 기차입니다. 태평양 해안선을 끼고 운행되기 때문에 광활한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기차의 주요 관광지로는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산타 바바라 등이 있습니다.
화이트 패스 & 유콘 철도
마지막으로 소개할 미국 기차는 화이트 패스 & 유콘 철도입니다. 해당 기차는 1898년 건설되어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흥미로운 내레이션으로 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고 하는데요. 879미터의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과 계단식 폭포를 지나가기도 하며, 눈 덮인 산, 울창한 협곡, 빙하 등의 절경도 관찰 가능하다고 합니다. 익스트림 기차 여행을 원한다면 미국의 화이트 패스 & 유콘 철도를 추천해요!
지금까지 미국에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기차 여행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나열한 것 중 ‘암트랙’은 우리나라 코레일과 같은 철도 회사 이름인 것 같습니다. 유독 암트랙이 장거리 운행이 많은 걸 보면, 여행뿐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이용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미국 여행에 대한 흥미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기차 여행을 보니 없던 흥미도 생기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