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호텔은 규모가 큰 숙박 시설을 통칭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호텔은 식사, 스파, 수영,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단순 숙박에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세상에는 정말 다채로운 이색 호텔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감옥, 은행, 채굴장 등을 호텔로 재개발하는가 하면, 경이로운 전망을 선사하는 호텔, 특별한 체험을 가능케 하는 호텔도 있죠. 오늘 소개할 이색 호텔은 세계 최고라 불리는 수중 호텔 7곳인데요. 어느 나라에 위치한 수중 호텔이 가장 비싼지, 그리고 가장 가보고 싶은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중국, 인터콘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
상하이 도심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이 호텔은 두바이 버즈 알 아랍 디자인을 담당한 영국 회사 Atkins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해당 호텔은 객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바다 생물이 헤엄치는 수중의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스위트 룸은 지하로 2층 높이이며 거실에 수족관이 있다고 합니다. 또 이 호텔은 암벽 등반, 카약, 번지 점프 등의 활동도 제공하고 있죠. 비용은 1박에 약 15,000달러부터라고 합니다.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팜
세계 최고를 논하자면 두바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겠죠? 최고 수중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아틀란티스 더 팜은 야자수 모양을 한 두바이 인공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최고급 식사와 워터 파크, 세상에서 가장 큰 분수 쇼, 수상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죠. 또 해당 호텔의 객실 중 하나인 ‘시그니처 스위트 룸’은 가오리와 상어를 포함한 65,000마리의 해양 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수족관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1박당 가격이 7,000달러부터라고 하죠.
몰디브, 콘래드 몰디브 길리 섬 더 무라카
몰디브 길리 섬에 위치한 콘래드 몰디브 리조트는 다양한 객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중 호텔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고급 레지던스로 꼽히는 무라카라는 이름의 객실은 약 4.8m 아래 잠긴 독립적 객실이라고 하는데요. 위 두 곳의 호텔과 달리 객실 절반이 투명 아크릴 돔으로 디자인되어이 있습니다. 유유자적 헤엄치는 물고기를 다방면으로 구경할 수 있는 것이죠. 또 무라카에는 2개의 침실과 바다를 향한 욕조, 야외 테크, 개인 제트스키 등의 시설도 있는데요. 1박 당 가격은 50,000달러로 한화 약 5,500만 원에 육박합니다.
싱가포르, 월드 센토사 리조트
월드 센토사 리조트는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 섬에 위치하고 있는 수중 호텔입니다. 약 4만 마리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거대한 수족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족관을 전망으로 한 2층 규모의 스위트 룸이 11개나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양 생물로는 만타 가오리, 흰 동가리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다른 호텔 대비 저렴한 편으로 1박 당 1,750달러이죠.
스웨덴, 베스테로스 우터 인 호텔
스웨덴 베스테로스 말라렌 호수에 떠 있는 우터 인은 조금 독특한 형태의 수중 호텔입니다. 멀리서 보면 낚시 배 같은 것이 호텔 같지가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이 호텔은 방이 두 개뿐이며, 그중 하나는 거실과 화장실, 또 하나는 3m 밑에 있는 침실 겸 수중 룸입니다. 규모가 작고 바다가 아닌 호수라는 점에서 가격도 가장 합리적인 편이죠. 1박 당 257달러부터입니다.
탄자니아, 펨바 섬 만타 리조트
탄자니아 펨바 섬에 위치하고 있는 만타 리조트는 신혼여행을 즐기기에 완벽한 수중 호텔이라고 합니다. 수중에 3층 높이의 객실이 잠겨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는 탄자니아의 눈부신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유자적 헤엄치는 거북이와 다양한 해양생물, 암초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밤이 되면 호텔 측면에 불이 들어와 아름다운 밤바다를 볼 수도 있죠. 해당 호텔의 1박 당 가격은 1,840달러부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줄스 언더씨 로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수중 호텔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줄스 언더씨 로지입니다. 미국에 있는 유일한 수중 호텔로 유명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특이하게도 객실로 이동하기 위해선 투숙객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스쿠버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고, 관련 기술을 연마할 수도 있다고 하죠. 또 해당 객실은 약 6m 깊이 수중에 잠겨있는데요. 1박 당 가격은 800달러부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수중 호텔 중 진짜 바닥에 잠긴 객실은 몰디브의 더 무라카, 스웨덴의 우터 인, 탄자니아의 만타 리조트, 미국의 줄스 언더씨 로지이고, 나머지는 객실 내부에 거대한 수족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니까 규모가 크고 깨끗해 보이는 호텔은 수족관이고, 사진이 내추럴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것들은 진짜 바다에 잠겨있는 셈이죠. 또 생각보다 호텔 숙박비가 비싸서 놀랐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몰디브 더 무라카를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오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