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는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속해있지만 국가보다 코타키나발루라는 지역이 더 유명할 정도인데요. 거리가 멀다는 점 때문에 필리핀, 베트남보다 더 많은 시간, 경비를 써야 하지만 그만큼 가볼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코타키나발루에서 수상 스포츠의 재미를 처음 알았고, 덕분에 휴양지를 좋아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또 굳이 바다가 아니어도 가볼 만한 관광지도 조금 있는데요. 오늘은 저와 함께 코타키나발루 날씨와 관광지 5곳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타키나발루 날씨
기온: 사실 코타키나발루에서 기온을 논하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1년 내내 365일 동안 평이한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인데요. 섭씨 23도에서 높게는 32도까지 올라갑니다. 기온만 보면 우리나라 여름보다 시원할 것 같지만 문제는 습도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겁니다. 더위와 땀을 각오하지 않은 코타키나발루 여행은 자칫 즐거움을 망치기 쉽습니다.
하늘: 코타키나발루에서 맑은 하늘을 보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항상 구름이 많기 때문인데요. 다만 구름의 종류(?)에 따라 하늘이 달라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 몽글몽글 피어난 예쁜 구름의 경우 날씨가 좋아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지만 회색빛의 퍼져있는 구름은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 같은 두려움을 안겨주곤 하죠. 이런 코타키나발루에도 최적의 하늘을 자랑할 때가 있는데요. 바로 1월 13일경에서부터 4월 17일경까지입니다. 약 3개월 정도뿐이니 시기를 잘 맞춰 여행을 계획해야겠죠?
강수량: 아마도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슬프게도 코타키나발루는 습도가 높은 만큼 많은 양의 비가 내립니다. 심지어 코타키나발루가 속한 말레이시아는 1년 내내 비가 수시로 내리는 국가로 유명한데요. 그럼에도 건기, 우기를 따져보자면 이렇습니다. 우기는 4월 중순경부터 1월 중순까지이고 우기는 3월 초부터 4월 중순경까지라고 합니다.
결론: 기온과 하늘 그리고 강수량으로 알아본 코타키나발루의 날씨는 결국 1~3월이 가장 좋다, 입니다. 이는 말레이시아 날씨 대비 좋다는 의미이지 우리가 생각하는 맑고 쨍한 날씨를 상상해선 안 됩니다. 휴양지임에도 산발성 우기를 감수해야 하고 맑은 날에도 늘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죠. 전 우리나라로 치면 성수기인 5월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비가 미친 듯이 내려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관광지1. 가야섬
코타키나발루에는 아름다운 섬이 수십 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섬들은 대부분 국가별로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가야섬은 한국인들만 가고, 다른 섬은 중국인들만 가는 뭐 그런 식입니다. (이건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내용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패키지를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안전하며 긴급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는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씨워크 등이 있죠.
관광지2. 반딧불 투어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패키지를 통해야만 비교적 편하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대표적인 3개의 반딧불 투어가 있었습니다. 동막골 스르방과 나나문&미낭아 그리고 무아라가 있죠. 동막골 스르방과 무아라는 도심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딧불 개체수가 많지 않고, 나나문&미낭아는 2시간 떨어져 있는 대신 반딧불의 양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나나문&미낭아를 방문했는데, 오고 가는 길이 너무 고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지3. 블루모스크
모스크는 이슬람의 예배당으로 무슬림들이 모여 종교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무슬림 인구가 많지 않다 보니 모스크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요. 코타키나발루에는 모스크가 많은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블루모스크는 터번을 쓰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죠. 외관도 화려하지만 내부는 더 화려하니 꼭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광지4. 핑크모스크
핑크모스크는 블루모스크보다 유명하지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대학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택시를 타면 대학가 전체를 투어 할 수도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색이 예쁘고 경관이 좋아서 사진 찍기에 최적화된 관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녀와본 사람으로서 조언하자면 꼭 하늘 거리는 흰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가세요. 사진이 정말 잘 나온답니다.
관광지5. 선셋비치
일출보다 일몰이 더 아름답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장소가 바로 코타키나발루의 선셋비치입니다. 직관적인 이름만큼 석양이 굉장히 아름다운 해변인데요. 해가 지면서 노을이 깔리는 풍경에는 먹구름도 고마워질 지경입니다. 구름과 함께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빛들이 찬란하면서도 동화 속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또 주변에 상가나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전경은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게 만드는 것 같은데요. 제 생에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7일 정도를 여행하면서 정말 바쁘게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갈만한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휴양지 특성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었네요.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쉬는 것만으로도 사실 코타키나발루의 역할은 다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워낙 날씨가 변덕스럽다 보니, 시기를 잘 맞춰 여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웬만하면…… 말레이시아보다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가가 싸긴 한데 사실 위 두 나라만큼은 아니었거든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