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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프랑스 코스 순서 7단계 알아보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는 유럽 대비 식사가 빠른 편입니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모든 유럽은 아님) 한 끼 한 끼를 맛있고 빠르게 먹는 우리나라에 비해 배가 고프면 대충 때우다가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만 성대한 식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때문에 코스 요리가 발달한 편이고, 식사 시간 역시 매우 길었는데요. 음식이 짜게 식어도 상대방과의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식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프랑스 코스 순서는 어떻게 될까요? 가장 보편적인 7단계 코스요리 순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편적인 프랑스 코스 순서 7단계
01. 아페리티프 / 식전주
L’Apéritif
프랑스 코스 순서 첫 번째 단계는 아페리티프(L’Apéritif)입니다. 아페리티프는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 알코올음료를 즐기는 단계인데요.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웨이터가 주문을 받기 전 음료를 마실 것인지, 마신다면 어떤 음료로 시작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아페리티프 음료로는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 과일 주스 등이 있죠.
중세시대부터 시작된 아페리티프는 과거 식사 전 위장을 완화시키고 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음식을 섭취하는 단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아페리티프는 알코올 섭취를 위한 핑계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상대방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역시 알코올의 힘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02. 앙트레 / 애피타이저
L’Entrée / Le hors-d’ oeuvres
프랑스 코스 순서 2번째 단계는 앙트레(L’Entrée)입니다. 앙트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애피타이저인데요. 프랑스어로 입구를 뜻하며, 공식적인 식사를 하기 전 단계를 의미합니다. 앙트레에서 제공되는 음식으로는 키쉬 로레인, 구운 브리, 치즈 수플레, 양파 파이, 수프가 있고 이중 가장 친숙한 애피타이저는 수프입니다.
또 앙트레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인 동시에, 메인 요리가 시작되기 전 공백을 채워주는 음식이기도 한데요. 단, 미국에서 앙트레는 애피타이저가 아니라 메인 요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03. 르 푸아송 / 생선 요리
Le Poisson
르 푸아송은 메인 요리가 시작되기 직전의 단계, 혹은 메인 요리가 시작된 직후의 단계로 나뉘고 있습니다. 순서가 어떻든 소고기를 섭취하기 위한 마지막 스텝이라는 점엔 변함이 없는데요. 해당 프랑스 코스 순서에서는 연어와 참치, 광어, 에스캘럽, 가자미 등의 생선을 사용하며, 야채와 함께 굽거나 튀겨서 제공합니다.
프랑스에서 고기를 맛보기 전, 생선 요리로 입맛을 돋우는 이유는 소고기의 질감과 맛이 훨씬 무겁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르 푸아송은 자극적인 재료를 배제하고 가능한 한 깔끔한 생선을 즐길 수 있도록 민트와 라임 셔벗을 함께 제공합니다.
04. 리플렛 프로스펠 / 메인 요리
Le plat principal
프랑스 코스 순서의 메일 요리는 리플렛 프로스펠(Le plat principal)이라고 합니다. 주로 육류나 가금류로 만든 음식과 야채가 함께 제공되는데요. 단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고기와 야채가 한 접시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접시에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죠.
또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메인 요리로는 키슈 로렌, 카술레, 송아지 고기 블랑케트, 개구리 다리(?!), 크로크 무슈, 그라탕 도피누아, 비프 부르기뇽 등이 있다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요리인지 찾아보진 못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테이크만이 메인 요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05. 라 샐러드 / 샐러드
La salad
우리는 여기서 프랑스 코스 순서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샐러드는 우리나라에서 애피타이저로 통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죠. 프랑스 전통에 따르면 샐러드는 식사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소화를 돕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하는데요. 그중 인기 있는 샐러드로는 1500년대 리옹에서 유래된 리오네즈(Lyonnaise)와 지중해를 담은 니수아즈(Niçoise)입니다. 리옹네즈는 바삭한 베이컨과 수란이 올라가 있는 반면, 니수아즈는 삶은 계란과 참치 혹은 멸치로 마무리를 하죠.
06. 르 프로마주 / 치즈
Le fromage
프랑스에서 흔히 ‘치즈 없는 식사는 눈(eyes) 없는 아름다운 식사와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 코스 순서에 치즈가 빠져서는 결코 안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건데요. 주로 레드 와인이나 빵과 함께 제공되며 종류도 다양합니다. 까망베르 같은 부드러운 치즈는 물론이고, 캉탈이나 그뤼에르 같은 딱딱한 치즈, 톰메 같은 톡 쏘는 듯한 치즈, 무엇이든 맛이 좋다면 식사에서 환영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07. 르 디저트 / 디저트
Le dessert
프랑스 코스 순서 마지막 단계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디저트입니다. 주로 작고, 예쁘고, 다채롭게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으며, 인기 있는 디저트로는 크림 브륄레, 바바 오 럼, 초콜릿 프로피테롤, 무스, 사과 타르트 등이 있습니다. 이중 바바 오 럼은 알코올 시럽에 담긴 작은 효모 케이크로 1800년대 로렌에서 전파되었고, 크림 브륄레는 설탕 크러스트를 곁들인 바닐라 디저트입니다.
거듭 언급하지만 제가 소개하는 프랑스 코스 순서는 가장 보편적인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가정에 따라 코스 요리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다는 뜻이죠. 또 프랑스인들은 식사를 마친 뒤 커피나 코냑 같은 음료를 마심으로써 소화를 돕는다고 하는데요. 이는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커피로 후식을 즐기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더 많았던 프랑스 코스 순서. 여러분들에게도 유익한 정도 되었기를 바라며, 이번주 주말엔 코스 요리를 즐겨보는 것 어떨까요?